지난달 18일 이후 침묵을 일관해 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7일 만에 공개 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14일 오전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이크를 잡고 “새누리당이 그동안 공천 문제만 몰두해 민생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자성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오늘은 20대 총선의 새누리당 핵심 5대 공약을 말씀드리겠다”며 “능력 중심사회 만들기, 규제 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 청년과 중장년 일자리 마련을 위한 노동개혁 완수, 저출산 대책이자 여성 일자리 대책인 ‘마더센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김 대표는 최근 막말 파문 논란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의 거취 문제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방향에 대한 얘기는 일절 입에 올리지 않았다. 김 대표의 공개 발언 이후엔 원유철 원내대표만 정책에 대해 추가로 설명하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일절 공개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사실상 김 대표의 지도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김 대표가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발언을 한 것을 놓고 당내에선 최근 공천 살생부 논란과 윤 의원의 막말 파문으로 이어진 내홍이 어느 정도 정리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 위원장이 아직 수도권과 대구·경북(TK) 지역의 공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여전히 김 대표가 주장하는 상향식 공천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는 추후 공천 작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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