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숙 “김한길 무임승차 안돼, 불출마 선언으로 빚 갚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5일 12시 08분


사진제공=채널A/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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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의원이 야권 승리를 위해 서울 광진갑에 불출마 선언하는 것이 순리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예비후보는 15일 PBC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 인터뷰에서 4·13 총선에서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 공천을 받은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전 후보는 ‘수구보수의 집권세력에 어부지리를 안겨 주는 일만은 절대 못한다’는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옮은 말씀이다. 누구나 다 공감하는 이야기”라면서도 “탈당과 분당을 주도할 때는 집권 세력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을 몰라서 그랬는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이 야권 연대를 빌미로 해서 광진갑을 예전 방식으로 그대로 무임승차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면서 “본인께서 야권 승리를 위해서 스스로 먼저 광진갑에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불출마 선언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24일 후보자 등록을 앞둔 시점에서 야권 연대는 사실상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야권 연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힘들다고 본다”면서 “지금 야권 연대를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정말 야권 승리를 원한다면 불출마 선언으로 저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이 맞다”면서 “저도 2012년 2월 공천을 억울하게 뺏겼지만 김 의원 유세차를 타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 분을 지원했다. 야권 승리를 위해서 한 것이다. 지금은 그 분이 저에게 빚을 갚을 때가 되지 않았나 본다”고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거듭 촉구했다.

앞서 전 후보는 이 지역에서 18대 의원을 지냈으나 2012년 총선 직전 비리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당시 김 의원이 전략공천됐다. 전 후보는 이듬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편, 더민주는 14일 국민의당과 통합에 대비해 공천을 유보해온 서울 광진갑에 결국 전 후보를 단수추천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의 지도자들께서 결심한다면 아직은 (야권 연대가) 가능하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결과적으로 수구보수의 집권세력에 어부지리를 안겨 주는 일만은 절대로 하지 못한다”고 야권 연대를 강조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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