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과 상당수 전문가는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체(RV·Re-entry Vehicle) 기술을 확보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15일 ICBM 재진입체 추정 물체가 제트엔진으로 보이는 물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을 버텨내는 사진을 공개했다.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면 북한은 ICBM 실전 배치에 필요한 기술을 모두 갖추게 된다.
ICBM은 외기권에서 상공 100km의 대기권으로 재진입 시 초속 7, 8km의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며 엄청난 충격, 6000∼7000도에 달하는 고열 등 수십 가지 극한 상황을 견뎌야 한다. 이때 핵탄두를 보호하는 외피가 재진입체다. 극한의 환경에서 재진입체 표면이 다 깎여나가 상공에서 탄두가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표면이 균일하게 깎여 나가게 하는 ‘삭마 기술’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대기권 재진입 시 겪게 되는 환경을 지상에서 완벽히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미국 러시아 중국 등도 실제 탄두를 대기권에 재진입시키는 시험을 거친 뒤에야 기술을 최종 확보했다. 김승조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북한은 극초음속 공기역학의 복잡한 요소 대부분을 배제한 채 화염만 쏟아붓는 초보적 수준의 지상실험을 해놓고 북한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한은 2000∼3000도의 고열을 버티는 기술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주장을 일축한 데 이어 “북한은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다시 한번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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