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혁신]쉼터 늘리고 차선 잘보이게 보수… ‘안전’에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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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약 4000km의 고속도로를 운영·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의 최근 경영 화두는 ‘안전’이다.

도로공사는 2013년 12월 국민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해 ‘국민행복 100약(約)’을 선정한 뒤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를 ‘안전경영 원년의 해’로 삼고 사고·재난 방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6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223명으로 2014년(253명)보다 12% 줄었다. 2013년에는 전년 대비 23% 줄어드는 등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연간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이 약 4%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고속도로를 제외한 전국 일반도로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졸음운전 사고를 줄이기 위한 도로공사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휴게시설이 부족하던 수도권 고속도로에 졸음쉼터인 ‘행복드림쉼터’ 11곳을 설치했다. 행복드림쉼터는 푸드트럭, 화장실 등을 갖춘 도심형 졸음쉼터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보급으로 확보된 옛 요금소 땅을 운전자들이 안전하게 차를 대고 쉴 수 있는 간이 휴게소로 꾸몄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일반형 졸음쉼터 31곳도 추가로 세워 현재 총 194곳의 졸음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졸음운전의 종착역은 이 세상이 아닙니다’와 같은 다소 직설적인 문구의 졸음운전 방지 현수막 2800여 개도 고속도로 주변에 설치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의 졸음운전 사고 건수는 377건으로 전년(473건)보다 20% 이상 줄었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신기술 도입도 이어지고 있다. 야간 빗길 사고를 줄이기 위한 ‘하이라인(hi-line)’ 설치가 대표적이다. 하이라인은 일반 페인트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눈에 잘 띄고 내구성 강한 고성능 도료를 활용한 차선이다.

도로공사는 차선 혼동으로 인한 사고가 잦은 전국 고속도로 총 572km 구간에 이 차선을 도입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의 야간 빗길 사고는 250건으로 2014년(290건)보다 15% 가까이 감소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이 2년 앞으로 다가온 올해부터는 중부·영동고속도로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잇는 노선들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이뤄진다. 도로공사는 올림픽 개막 전까지 이들 도로 내 약 300개의 교량과 31개의 터널 등을 전면 보수할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사업구간 내의 교통사고 사상자가 30% 이상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적인 축제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도로공사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공공기관 혁신#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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