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권력실세들이 죽일 사람 정해놓고 이한구가 막장공천”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 동아일보 DB

새누리당 4·13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조해진 의원은 17일 “역대 어느 공천 과정에서도 볼 수 없던 마구잡이식, 무지막지하고 후안무치한 밀실공천이자 보복공천”이라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실세의 주문에 맞춰 ‘묻지마 공천’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으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조 의원(재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이날 다수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 ‘공천 살생부 존재설’과 ‘청와대 배후설’을 주장하며 이 위원장 등 공관위를 맹비난했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리 살릴 사람, 죽일 사람을 다 정해 놓고 공관위는 들러리로 그걸 집행을 했다”면서 “당헌·당규, 공천룰 다 무시하고 깡그리 그냥 쓰레기통에 처박아놓고 공관위원장 한 사람이 살생부 명단에 따라서 이 사람한테는 이런 죄목을 붙여서, 저 사람한테는 저런 죄목을 붙여서 날리면 그게 끝인 막장공천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서도 이 위원장과 공관위를 향해 “북한의 김정은과 같이 헌법이 있으나마나 자기가 말하는 게 법이고, 재판이고, 하루아침에 살생부대로 사람 골로 보내버리는 북한처럼 그렇게 권력을 휘두른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청와대 배후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어쨌든 정권을 움직이는 권력 실세들이 그런 것을 만들었다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이 한 걸 보면, 공천위 활동 시작부터 지금 끝까지 철저하게 그걸 오더대로 수행한 것밖에 더 되는가?”라면서 “그 과정에서 죄목을 씌울 수가 없으니까, 기존의 당헌당규와 공천룰로는 죄목을 씌울 수 없으니까 자기가 임의로 만들고, 또 그 걸로도 설명이 안 되니까 아예 ‘묻지마’ 공천(을 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김 대표의 ‘공천 반발’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무의미한 논란”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을 통해 “버스 지나간 뒤에 손 흔드는 격”이라며 “당 지도부가 무력화 돼 있는 거다. 그러니까 공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대놓고 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능멸하고 그래도 할 말 못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공천 결과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공관위가 해온 결정을 보면 어떤 결정을 하든 아주 비겁한 결정을 할 거고, 아주 꼼수 결정을 할 것 같다”며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유 의원은 바른 판단을 하고 바른 결정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무소속 연대’ 결성 전망에 대해 “지금까지처럼 이렇게 공관위나 당의 지도부, 권력이 옳지 않은 일을 하고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당원들을 배신감 느끼게 하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또 그것을 바로 잡지 않는다면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무소속 연대가 등장한다면)선거판을 한 번 흔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