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탈당’ 진영 “쓰라린 보복, 무소속 출마는 주민 상의”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17일 15시 01분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진영 의원(3선·서울 용산)이 17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진영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픔으로 쓴 탈당 성명서’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진영 의원은 “저는 이제 20년 간 열정적으로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직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의 저의 선택이 오늘 저에게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발전, 복지국가, 미래번영을 함께 이룩하려 했던 새누리당 동지 여러분의 뜨거운 마음은 항상 잊지 않고 간직 하겠다”며 “많은 격려를 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재심 요청은 할 생각이 없다. 의미가 없을 거 같다. 그래서 탈당 한다”라며 “탈당계는 바로 서울시당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 의원은 “고민 중인 무소속 출마는 주민들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인 용산을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탈당 결심 과정에서 (공천 배제된) 이재오 의원과 통화를 했고, 내가 탈당하겠다는 것도 아침에 말씀드렸다”면서 “(유승민 의원과는)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영 의원은 지난 15일 지역구가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공천 탈락했다.

진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정권 초기까지만 해도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됐지만, 보건복지부 장관에 재임하던 2013년 9월 기초연금 도입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마찰을 빚다 장관직을 내던지면서 비박계로 돌아섰다.

진영 의원은 청와대의 기초연금 대선 공약 수정에 “양심의 문제”라며 공개 반대했고, 친박계는 ‘항명파동’이라며 진영 의원을 성토했다. 이후 진영 의원의 사퇴 배경으로 ‘대통령 면담 거부설’이 떠올랐으나, 청와대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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