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틀째 파행된 것을 두고 온갖 억측이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외부 공관위원들이 요구한 김무성 대표의 사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회의 참석을 거부했고 이를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수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관위의 ‘의도적인 시간 끌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18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공관위 회의를 취소한 뒤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김회선 의원 등 공관위원들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위원장을 기다리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황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에게) 이리저리 연락을 해봐도 전화가 안 된다”며 “전국에 있는 예비후보들이 경선 결과를 목 빼고 기다리는데 황당하고 답답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까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머물다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 측은 잠깐 의원회관에서 나갔다가 오후 4시 30분쯤 귀가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근 현기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극비 회동설’이 불거졌던 이 위원장이 모처에서 심사가 늦어진 비례대표 공천 대책을 논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관위 회의를 이 위원장이 사실상 ‘보이콧’하면서 시간 끌기를 한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공천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유승민 의원에 대해 2, 3일 정도 소요되는 경선 자체를 봉쇄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유 의원 스스로 결단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다. 막말 파문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된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천 남을) 후보자 재공모도 늦어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재공모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천 확정까지 시간이 촉박해 ‘무공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한편 이날 발표할 계획이었던 37곳의 여론조사 경선 결과는 봉투도 뜯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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