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외한 ‘한반도 소다자회의’ 열릴수 있을까? 中 이번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0일 15시 14분


중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 논의 과정에서 북한을 제외한 회담에 다시 개방적 태도를 보여 ‘소(小) 다자협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중국 측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는 북한을 제외한 3자, 4자, 5자 비핵화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한국 측 신임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 베이징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전날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회동 결과를 이같이 전했다.

8일 왕이(王毅) 부장이 전국인민대표회의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를 대화 테이블로 복귀시키는데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우리는 각국이 제기한 3자, 4자, 나아가 5자 접촉까지를 포함해 모든 것에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의 논의를 위해 6자 회담을 고집해 온 중국이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굳이 형식에 고집하지 않고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라면 어떤 논의라도 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중국이 자국을 제외한 회담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압박을 느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본부장은 중국 측이 대북제재를 강력하게 이행하겠다는 점도 거듭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한중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처럼 최근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려를 같이했고,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담긴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결의에 위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회동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추진’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반대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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