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명부 확정을 둘러싼 중앙위원회의 반발 속에 21일 당 대표 업무를 보이콧했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벼랑 끝 전술’을 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가 자신의 ‘직’을 걸고 당무를 거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합류한 김 대표는 새누리당 인사들과의 마찰 속에 여러 차례 당무를 거부한 ‘전력’이 있다. 대선 당시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경제민주화’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한구 원내대표와 갈등을 빚을 때도 그는 당무를 거부한 적이 있다. 당시 박 후보에게 자신과 이 원내대표 중 한쪽을 선택하라는 무언의 시위로 받아들여졌고, 이를 통해 그는 ‘경제민주화’ 공약을 관철시켰다.
김 대표의 이번 ‘당무거부’도 당을 향해 자신과 당 중앙위 중 한 쪽을 선택하라는 무언의 압박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 대표는 사실 정치적으로 크게 잃을 게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다.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관철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지만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성격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지역구 의원직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데서 드러나듯 ‘생계형’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것.
김 대표 측은 비례대표 2번이 노욕이 아니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당내 인사들과 신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 대표의 태도가 곡해를 낳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더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위해 원내 진입을 결심했고, 그 과정에서 떳떳하게 비례대표 2번을 받기로 결심했지만 그 과정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그는 “이미 주변에서 김 대표를 향해 노욕과 사욕이라는 시선을 보내는 상황에서 당 대표든 비례대표든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김 대표는 본인이 사심이 없다는 것을 주변에서 이해해주지 않을 경우 ‘떠나면 그만’ 이라는 생각이 확고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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