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물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정부는 물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4대강 수자원 활용 방안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 때 반짝 관심을 끌다 반대 여론에 부닥치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현재 10억 달러 수준인 국내 물 산업 관련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2018년까지 대구시에 대규모 물 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대구 물 산업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65만 m²에 조성되는 이곳에는 ‘물 산업 진흥시설’과 ‘실증화단지’, ‘물 기업 집적단지’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라며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산업이 활성화되면 일자리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물의 날 주제는 ‘물과 일자리’. 22일 물의 날 기념식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산업의 관점에서 전 세계적인 물 부족 문제를 풀어보는 동시에 물의 경제적 가치를 개발하자는 취지다. 유엔은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2025년까지 전 세계의 물 부족 인구가 29억 명(전체의 3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의 물 시장 규모는 약 6000억 달러(약 698조 원·2013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5%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2025년에는 10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수자원의 산업화 방안을 찾기 위해 24일까지 ‘국제 물 산업 박람회’에서 물 위기 대응 전략 세미나를 진행한다. 충북도와 경기 고양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주요 기업도 잇따라 관련 행사와 캠페인을 마련했다.
하지만 막상 국내의 대표적인 수자원 개발 프로젝트였던 ‘4대강 살리기’의 후속 사업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충남 서부지역에서 금강 백제보와 보령댐 상류를 이어 하루 11만5000m³의 물을 공급하는 도수로(導水路) 공사가 지난달 마무리되면서 급한 불만 끄는 수준에 그쳤다. 충남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공사는 지역 환경단체의 반대에 발목이 잡혔다.
정부 역시 4대강 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물그릇’을 활용하기 위한 지류·지천 정비사업 등 근본적인 대책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4대강 수자원 활용 개선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10월까지 4대강 물의 효율적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지류·지천 사업은 이견이 많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별, 지역별로 흩어진 물 관리 기능을 통합해 가뭄·홍수 대비, 4대강 통합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물관리기본법’도 부처 간 이해관계가 얽혀 10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회기가 얼마 남지 않은 19대 국회에서도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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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2 07:50:38
한심한 나라, 미래를 대비하자 못하는 대한민국 萬歲 아니 十歲다. 언론인의 사명을 대한민국의 미래로!
2016-03-22 11:31:16
환경단체가 진정 국민을 위한 단체인가?. 가뭄으로 어려움을 껵고있는 농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옳은일이라면 농민이나 국민들은 과감히 이들과 싸워 기여야한다!.
2016-03-22 11:41:34
환경단체라는게 도대체 무엇인지..그리고 4대강사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야당들 없어져야 할 종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