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만난 문재인 “金, 어떤 결정할지 모르겠다” 사퇴만류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22일 14시 26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약 50분 간 회동을 갖고 “끝까지 당을 책임지고 이끌어달라”며 사퇴를 만류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만류에 즉답을 하지 않고,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열리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사퇴설이 불거진 가운데 급거 상경한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구기동 김 대표의 자택에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간판으로 당을 이끌어서 야권의 총선승리 만들어 달라’고 부탁 말씀 드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아무런 욕심 없이, 정권교체를 해내려면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정말 야당다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그런 당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우리 당을 그렇게 변화시키겠다는 그 일념 하나로 우리 당에 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해주셨고 많은 성과도 거두었는데, 마치 김 대표 자신이 개인적인 욕심을 가지고 사심에 의해 이런저런 결정을 한 것처럼 매도당하고 한 것에 대해서 아주 명예를 가장 중시하시는 분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고 자존심도 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모로 그동안 우리 당에서 이런 과정에 서운케 한 일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말씀들을 제가 충분히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마무리를 잘해주셔야 지금까지 했던 일들의 의미가 살아난다”며 “‘이른바 화룡점정 잘해주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한 것까지 다 허사가 되는 거 아니냐, 끝까지 당을 책임지고 이끌면서 야권의 총선 승리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오늘 오후 3시 비대위 회의가 열릴 예정이고 거기 참석하셔서 비대위원들에게 (거취에 대해) 말씀하신다더라”면서 “어쨌든 열심히 말씀 드렸기 때문에 좋은 결정 하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사퇴를 언급 했냐는 질문에는 “(김 대표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아무런 욕심 없이 오로지 우리 당을 살리는 그런 일만 해왔는데 그것이 마치 노욕인 것처럼 그렇게 모욕당한다면 내가 이당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 이런 생각 하셨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마음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을 했고 아까 말씀드린바와 같이 마지막 결정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 결정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일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제가 김 대표를 어려운 시기에 모셨고, 정말 우리 당을 되살리는 좋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그에 걸 맞는 대접과 예우를 해야 마땅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대표의 비례대표 2번 공천 문제를 언급하며 “김 대표는 노욕 때문에 국회에 들어가고자 한 것이 아니다. 이번 총선을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로 치르는데 간판 역할을 하고, 총선 이후에도 다음 대선 때까지 그 역할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국회에 들어갈 필요가 있는 것”이라며 “당 안팎에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고, 제가 제대로 설명드릴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 올라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이제 후보들 공천이 확정되면 우리 후보들 당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개입했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는 “이제 그런 얘기는 그만하자”고 언급을 피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23

추천 많은 댓글

  • 2016-03-22 15:00:20

    쌩쑈들 하고있네. 물러난다고 겁주는 종인이는 애시당초 물러날 생각이 없고, 당을 맡아달라고 비는 재인이는 절대로 당을 종인이에게 맏길 생각이 없슴. 단속 뜬다니까 바지사장은 수틀리면 관둔다고 튕기고, 실소유주 재인이는 행여나 독박쓸까봐 살살 달래는 중.

  • 2016-03-22 14:42:40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뭔가 결단을 해야지 그냥 다시 칼집에 집어 넣는다면 남자가 아니고 내시다

  • 2016-03-22 15:19:25

    文빨이나 철쑤같은 정치초딩이 감당키엔 너무 너무 높은 벽! 재인이는 더빨당이 위기에 빠지자 손 안대고 코 풀 속셈으로 노땅을 이용할 잔꾀를 썼는데~ 이 물건이 알고봉게 무서운 모사꾼인기라! 솔직이 재인이나 철쑤는 느그들 능력으로 비례대표 4번 할 자신있냐고? 없지??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김종인 비대위 대표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김대표가 참석해 오전11시 열릴 예정이였던 비대위 회의는 오후3시로 연기됐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김종인 비대위 대표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김대표가 참석해 오전11시 열릴 예정이였던 비대위 회의는 오후3시로 연기됐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다음
이전
1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