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사실상 중국과의 대화를 공개 제의했지만 중국은 거부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즈 고테묄러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담당 차관은 22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나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싶다”며 “사드의 기술적 한계와 사실관계에 대해 중국과 앉아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문제는 절대로 간단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 문제의 실제 성격과 위해성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상황에서 관련국이 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중국의 안전 이익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에 앞서 22일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현재 한국과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한국과 원칙적으로 그 점(사드 배치)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의 국방예산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가 한국과 미국의 기존 패트리엇 시스템에 사드를 추가하려는 것은 북한의 전방위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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