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탈당·무소속 출마…與원내대변인 “해당행위자, 유승민 아닌 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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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4일 09시 19분


유승민 의원은 23일 밤 새누리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원대연 기자.
유승민 의원은 23일 밤 새누리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원대연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4·13 총선 후보 등록(24~25일)을 하루 앞둔 23일 밤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공천위는 이날 자정까지 유승민 의원의 공천여부를 끝내 확정하지 않았다.

유승민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 대해 김용남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4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선거에 출마하려는 개인으로서 참정권을 침해받고 있는 상태에서 나온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유승민 의원에 대해 “당의 정체성에 배치되는 인물은 공천하기 어렵다”고 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의 정체성은 상식과 합리성에 바탕을 둔 정당”이라며 “그런 측면에서는 상식과 합리성에 가장 많이 벗어나는, 당의 정체성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사람이 이한구 위원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에 실질적으로 많은 피해를 끼치는 해당행위를 한 사람은 유승민 의원이 아니라 오히려 이한구 위원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밝힌 기자회견에서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모습은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권력이 나를 버렸다”고 한 그는 “우리 헌법 1조 2항은 국민 권력을 담고 있다”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 헌법에 의지한 채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해 7월 원내대표 사퇴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 1조 1항을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엔 헌법 1조 2항을 언급하면서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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