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년층도 ‘유승민이 그렇게까지 죽일 놈이냐’ 반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24일 11시 01분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23일 밤 대구 동구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탈당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유 전 원내대표의 뒤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대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23일 밤 대구 동구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탈당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유 전 원내대표의 뒤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대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막다른 길에 내몰린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결국 16년간 몸담았던 새누리당(전신 한나라당)을 떠났다. 이제부터는 ‘민심이 어떻게 움직일까’가 중요한 관심사가 됐다. 일단 유 의원 지지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유 의원의 탈당 선언 기자회견 장에는 지지자 200여 명이 밤 늦도록 자리를 지키며 “함께 하겠다”, “힘내라”며 유 의원을 응원했다.

유승민 의원을 지지하는 모임인 ‘유심초’의 회원 김진우 씨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다. 당에서 원내대표까지 지내고 많은 일을 하셨는데 이렇게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고사시키다가 쫓아 내는가. 조폭도 이렇게 까지는 안 한다”라며 탄식했다.

김 씨는 “대구지역 분위기는 어떻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어른들, 흔히 말하는 (새누리당)콘크리트 지지층도 TV 보다가 ‘이건 좀 아니지 않느냐’, ‘유승민이가 그렇게까지 죽일 놈이냐’ 이런 식의 반응을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그런 얘기들을 듣는다”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우리 또래 젊은 친구들은 ‘새누리 안 찍겠다’ 이러고 있다. (대구지역에서)이 상황은 되게 비정상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심초 회원들은 당연히 거의 새누리 지지자였다”고 부연했다

한편, 앞서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CBS와 국민일보의 의뢰로 유승민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상황을 가정해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의 여론을 조사한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 ‘유승민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4.2%, ‘유승민에 투표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37.8%였다. 이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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