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무소속 출마 선언 “막말파문 억울하나 부덕의 소치”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24일 15시 02분


‘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친박(親朴)계 핵심 윤상현 의원(재선·인천 남을)이 24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죽여 버려. 당에서 솎아내야 한다”며 막말을 퍼부은 윤상현 의원은 비박계 의원을 대거 컷오프 시킨 ‘3·15공천’ 당시 함께 공천 탈락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인천 남을에 김정심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을 공천했다.

윤 의원은 4·13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날 오전 인천시 남구 학익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간판을 내려놓고 윤상현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주민의 냉철한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막말 파문에 대해 “누군가 제 사무실에 들어와 전화통화 내역을 불법으로 녹취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석고 대죄하는 심정으로 칩거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사실 억울하기도 하고 할 말도 많았지만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 당의 화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공천배제라는 극단적 상황에 처하다보니 한 순간에 모든 게 무너져버리는 참담한 심경이었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허탈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제 곁에서 용기를 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분들이 바로 남구주민들”이라며 “저를 믿고 지지해준 모든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사실이 어찌 됐든 누구를 탓하기 전에 모든 게 저의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부덕의 소치임을 통감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그동안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물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리저리 뛰었다”며 “남구와 정부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탈당계를 제출한 윤 의원은 이날 기호 1번이 빠진 현수막을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한편, 윤 의원은 자신의 막말이 담긴 녹취록을 채널A에 유출한 인물을 찾아달라며 지난 18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인천지검은 최근 공안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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