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풍으로 깨부수자!”…北, 中에 ‘배신감’ 드러낸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2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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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노동신문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중앙본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동참한 중국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내는 방침지시문을 각 지방 도당위원회에 내려 보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문건에는 핵무기로 맞서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산케이신문이 입수한 노동당 지시문에는 “모든 당원과 근로자는 사회주의에 등을 돌린 중국의 압박 책동을 핵 폭풍의 위력으로 단호히 깨부수자”라고 적혀 있다. 해당 문서는 안보리 결의(2일) 채택 8일 뒤인 지난 10일 지방조직에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김정은 정권은 안보리 대북제재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에 대한 적대감보다는 강경 자세로 돌아선 중국에 대해 더 강한 반발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시문에는 중국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담겨 있다. 지시문은 “중국이 유엔 제재 미명하에 패권적 지위가 흔들리지 않으려고 북한 제재에 진심으로 찬성하고 있다”며 중국의 제재 동참을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규정했다. 이어 ‘중국에 털끝만큼의 환상도 품지 말라’고 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까지 거론하며 “중국과 동등하게 대응해 우리를 업신여기는 태도를 바꾸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중국을 강하게 비판하는 것은 제재에 동참한 중국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안보리 결의 후 예상되는 경제난에 대비해 내부 단결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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