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핵안보정상회의 핵심의제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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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30일 출국… 안보외교 나서
특정국가 핵문제 본격 논의는 처음… 한미일 3국 정상회의도 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올해 첫 해외 방문인 미국 멕시코 순방을 위해 30일 출국한다. 20대 국회의원 총선거(4·13) 공천 갈등과 북한의 대남 위협 등 국내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순방인 만큼 최대 안보 현안인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28일 “박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업무만찬에서 북한 핵 개발의 위험성을 제기하며 북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단합해 노력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수소폭탄이라고 주장하는 4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핵탄두 확보, 대기권 재진입 기술 습득 주장 등 도발 수위를 높여 온 만큼 정면 대응 필요성이 커진 것. 2012년 서울에서 개최된 회의에서도 중국 등 일부 참가국은 ‘특정 국가의 핵 문제 거론이 갈등 요소가 된다’며 북핵 도발을 다루지 말자고 반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을 직접 다루게 된 것은 핵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출국을 앞두고 ‘안보 외교’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들어 대구, 부산, 충남 아산 등을 방문해 경제 행보를 이어 왔지만 25일(‘서해 수호의 날’ 행사 등)을 마지막으로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박 대통령이 광폭 안보 외교 행보에 나서면서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정부는 31일경 한미일 3국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미국 일본과 조율하고 있다. 여기서도 북핵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소녀상 문제 등 지난해 12월 합의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후속 조치를 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 러시아의 회의 불참 선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기회는 사라졌다.

2010년 워싱턴을 시작으로 서울, 네덜란드 헤이그로 번갈아 가며 격년 단위로 개최돼 온 핵안보정상회의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앞으로 핵 안보 논의 기구는 각료급으로 이어진다. 한국은 지난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제2차 IAEA 핵안보국제회의’ 의장국으로 내정됐다. 이에 따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IAEA 핵안보장관급회의 의장을 맡아 핵안보정상회의 후속 체제를 구축하는 중심 역할을 맡게 된다.

조숭호 shcho@donga.com·장택동 기자
#북핵#핵안보정상회의#핵심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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