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단일화 적극 지원” 국민의당 “서서 죽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03시 00분


[총선 D-13]불붙은 야권 경쟁
다급한 더민주, 후보연대 압박… 국민의당 “무릎 꿇느니 낙선”
일부지역 투표용지 앞당겨 인쇄… 野 “연대 방해” 선관위 “예고된 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0일 “지역에서 (후보자 간) 연대가 이뤄질 경우 당에서 적극적으로 연대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야당이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의석 확보가 가능하게 해주셔야 한다”며 “야당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야당의 후보자 연대를 실현해 달라는 (국민들의) 소망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당 대 당 연대’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더민주당이 연일 ‘후보 간 연대’를 압박하고 나선 것은 당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야권 분열로 패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반전 카드’는 후보 단일화”라고 했다. 수도권 후보들의 단일화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도 서울 영등포갑(김영주 후보), 영등포을(신경민 후보), 강동을(심재권 후보), 경기 성남 중원(은수미 후보) 등이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여전히 단호하다. 이날 열린 당 수도권 후보 전진대회에서 김영환 공동선대위원장은 “(단일화를 통해) 국회의원이 되는 것보다는 낙선의 길을 가겠다”며 “무릎 꿇고 죽기보다는 서서 죽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우리가 승리하면 적당히 2등에 안주하는 거대 양당을 대체하는 대안 정당으로 우뚝 자리 잡게 된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역에 따라 이날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한 것까지 단일화 이슈에 휩싸였다.

더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중앙선관위가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를 앞당겨 인쇄하고 있는데 이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한다”며 인쇄 중단을 요구했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 일정은 후보자 등록 이전에 이미 결정한 것”이라며 “후보자들에게도 인쇄 시기를 안내했다”고 반박했다. 공직선거관리 규칙에는 국회의원 선거 투표용지 인쇄를 후보자 등록 마감 후 9일(4월 4일) 이후부터 하도록 돼 있다. 다만 인쇄시설 부족 등으로 선거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각 일선 선관위 의결로 인쇄 날짜를 변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야권연대#선관위#투표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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