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회의서 韓中 별도 정상회담
朴대통령에 “유엔결의 집행” 첫 언급… ‘한반도의 미래’ 폭넓게 의견 교환
52국 정상 핵테러 방지 성명 채택
북한이 핵실험 이후 추가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미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이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라며 통일을 언급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 만난 양국 정상이 북한의 장래 문제가 포함된 한반도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 시 주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전면적으로, 완전하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안보리 결의 이행 의지를 직접 밝힌 것은 처음으로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높일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대화 재개 추진을 위한 건설적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 한미일 3국 정상들과는 온도 차를 보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혀 향후 한중 관계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날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반도 사드 배치 등 주요 동북아 이슈를 놓고 대립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은 오직 김정은 정권의 유지를 위해 핵 비확산, 핵 안보, 원자력 안보에 관한 모든 국제 규범을 무시하면서 20년 넘게 무기급 핵물질 생산과 축적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52개국 정상은 핵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적 공조 의지를 담은 정상성명(코뮈니케)을 채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