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1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4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는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핵·방사능을 이용한 테러 방지를 다루는 자리다. 그래서 북핵 문제는 공식 의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우려가 크게 높아진 시점에 열린 만큼 자연스럽게 각국 정상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
핵안보정상회의를 만든 주역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한일 정상과 회담을 한 뒤 언론 발표에서 “이번 회의가 핵안보정상회의이기 때문에 우리가 나눈 주제 중 하나는 당연히 우리 머릿속에 있는 북한 문제였다”며 북핵 문제와 핵안보정상회의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이 핵 안보와 무관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이날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비전의 실현을 위해 수년간 의지를 갖고 함께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면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2009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접근을 차단한 뒤 국제사회에는 북한의 핵물질 생산과 축적, 관리 현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무인기 침투 시도를 감안하면 새로운 기술을 악용해 원자력 시설의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시간 남짓 진행된 만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한자리에 머물면서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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