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대 총선 비례대표 의석은 47석이다. 19대 총선 때보다 7석 줄었다. 게다가 19대 총선은 사실상 여야 양 강 대결로 치러진 선거였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야권 분열로 인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되면서 비례대표 의석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셈법이 복잡하다.
동아일보 4월 1일자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3.3%, 더불어민주당 24.9%, 국민의당 10.9%, 정의당 5.1% 순으로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석 배분 방식에 따라 정당 지지율 3% 이상을 얻은 4개 정당의 지지율을 100%로 환산해 47석을 배분했다. 그 결과 새누리당이 21석, 더민주당 16석, 국민의당 7석, 정의당이 3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선 최근 3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어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20석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경우 과반 의석 확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야권 지지층의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여야 3당은 ‘무당층’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구 후보 투표에서는 인물별 경쟁력을 보고 투표하더라도 정당 투표에선 막판 분위기에 따라 특정 정당에 표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와 정당을 다르게 찍는 이른바 ‘교차 투표’가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정당 득표율 42.8%를 기록하며 비례대표 54석 중 25석을 얻었다. 이어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21석(36.5%), 통합진보당 6석(10.3%), 자유선진당 2석(3.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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