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票心이 결판난다” 사전투표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선택 4·13 총선 D-8]
8, 9일 사전투표… 2014년 지방선거땐 최종결과와 91% 일치
여야, 지지층 투표장 끌어내기 사활

5일로 4·13총선이 8일 남았지만 사실상 투표는 시작됐다. 5∼8일 선상(船上)투표에 이어 8, 9일 사전투표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에는 전체 투표자의 5분의 1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중요한 건 사전투표 결과가 최종투표 결과와 90% 정도 일치한다는 점이다. 여야가 8일간 막판 표심잡기 경쟁에 나서겠지만 당장 사흘 앞으로 다가온 사전투표에 얼마나 많은 지지층을 끌어내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전투표 결과가 이번 총선의 ‘1차 승부처’인 셈이다.

4일 동아일보가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기초단체장 선거를 기준으로 사전투표와 최종투표 결과를 전수(全數) 분석한 결과 기초단체 222곳(총 226곳 중 4곳은 후보가 한 명이어서 무투표 당선) 가운데 202곳(90.9%)에서 사전투표 승자가 최종 당선됐다. 사전투표에서 기선을 잡지 못한 후보가 판세를 뒤엎은 지역은 20곳(9.1%)에 불과했다. 사전투표에서 이긴 후보의 최종 당선 가능성이 그러지 못한 후보보다 10배 높은 것이다. 또 최종 당선자의 사전투표 득표율과 최종 득표율 차이는 평균 3.2%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사전투표 결과와 본투표 결과가 거의 일치한다는 얘기다. 특히 수도권 당선자의 사전투표와 최종 득표율 차이는 평균 3.0%포인트로 전국 평균보다 더 작았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수도권에서는 사전투표 결과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여야는 각자의 지지자들을 최대한 사전투표장에 끌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쪽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더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젊은층의 사전투표율이 높기 때문이다. 6·4지방선거 당시 연령별 사전투표율은 19세와 20대가 16.0%로 가장 높았고, 60대(12.2%), 50대(11.5%), 70대 이상(10.0%) 순이었다. 더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포함해 총선에 나선 모든 후보가 사전투표에 참여하기로 했다. 새누리당도 이날 늦은 오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중간 판세를 점검했다.

사전투표가 총선에 도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전투표는 아무런 신고 절차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인천공항 서울역 용산역 등 전국 3511개 장소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과거 부재자투표는 2년 전 사전투표로 흡수됐다.

이재명 egija@donga.com·홍정수 기자
#표심#사전투표#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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