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野 텃밭 호남 판세
‘反文정서’ 자극… 선거 악영향 우려
이철희 “유세 여부, 당이 결정할것”… 文측 “요청 있으면 안갈수 없어”
야권 대선 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야권의 심장인 광주에서 굴욕(?)을 겪고 있다. 당 소속 광주지역 일부 후보와 당원들이 지역 내 ‘반(反)문재인 정서’를 이유로 문 전 대표의 호남 유세를 집단 거부하고 나섰다. 더민주 광주지역 시의원과 구의원 등 지방의원 30여 명은 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지역 8명의 후보 중 문 전 대표의 지원 유세를 요청한 후보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지역 지원 유세는 문 전 대표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광주의 더민주당 후보들은 자신들이 국민의당 후보에게 고전하는 이유가 지역 내 ‘반문 정서’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심지어 정준호 후보(광주 북갑)는 문 전 대표의 대권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며 3일부터 삼보일배까지 하고 있다.
이에 이철희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이제는 당이 판단해 (문 전 대표의) 동선이나 결정에 개입하겠다. 다만 권유는 할 수 있어도 강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문 전 대표도 “(당과)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필요하면 당과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지원 유세를 요청하는 후보가 있는 이상 안 갈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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