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7/野-野 경쟁 후끈]‘南進 vs 北進’ 2野 전략대결
더민주 “호남에 매달릴 필요 없어”, 與에 맞설 수권정당 이미지 심기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 40% 넘어, 안철수 “철밥통 양당 싸움질만” 공세
야권의 핵심 기반인 호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서로 다른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더민주당은 수도권을 집중 공략해 그 여파가 호남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남진(南進) 전략’을 택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지지세를 수도권까지 파급시키는 ‘북진(北進) 전략’이다.
○ 더민주, ‘수도권 지지세 호남까지’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4일 화성, 시흥 등 경기 남부 지역을 누볐다. 2일 서울 강서 지역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사흘째 수도권을 공략하고 있는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현 경제에 대해 내세울 만한 뚜렷한 슬로건을 갖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이 사람들이 계속 경제 정책을 이어가면 우리 경제는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집중 공세를 통해 ‘일대일’ 구도를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호남에만 매달릴 경우 자칫 전체 선거 구도가 국민의당과 양당 대결 구도가 될 수 있다”며 “수도권 공략을 통해 제1야당을 부각시켜 새누리당과의 양강 구도를 만든 뒤 이런 바람이 호남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는 호남에 마땅히 내세울 만한 ‘간판’이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정동영(전북 전주병), 천정배(광주 서을), 박지원 후보(전남 목포) 등 지역별로 거물급 인사가 포진해 있지만 더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신진 인사들이 대거 출마했다.
○ 국민의당 ‘호남 지지세 수도권까지’
호남에서 전체 28석 중 20석 이상 확보를 자신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지지세가 수도권까지 북상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까지 안철수 대표의 지역구(서울 노원병)를 제외하면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한 지역은 없지만, 호남 지지세를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반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4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당 지지율이 3주 연속 상승해 14.8%를 기록했고, 호남 지지율도 40%를 넘어섰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 주가도 이틀 동안 15%가량 올랐다.
다만 선거 막바지 각 당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수도권 유권자들의 사표(死票) 방지 심리가 작동하면 실제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안 대표는 연일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을 ‘동시 타격’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경기 의정부 지원 유세에서 “모든 세대는 너무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데 ‘철밥통’ 1번과 2번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싸움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양당의 ‘엄살 전략’에 대해선 “한심하다”며 “창당 두 달밖에 안 된 정당인 우리는 미래와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양당 철밥통은 국민의당 얘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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