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평화재단, 전문가 102명 설문
“5월 당대회 통해 친정체제 구축… 이후 대남 물밑협상 시도 가능성”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북한의 제7차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에 이어 실질적인 2인자로 부상할 인물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며 그 다음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동아일보 부설 화정평화재단(이사장 이채주) 21세기평화연구소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국립외교원, 세종연구소, 통일연구원(가나다순) 등 4대 안보 싱크탱크 연구위원 등 102명을 상대로 한 ‘7차 당대회 이후 북한은 어디로?’라는 주제의 창간 96주년 기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23.2%가 김여정을, 21.2%가 김원홍을 당대회 이후 부상할 북한의 2인자로 꼽았다.
김정은이 ‘백두혈통’인 여동생 김여정과 집권 전부터 자신의 체제 공고화를 도우며 이른바 ‘숙청 권력’을 행사해 온 김원홍을 전면에 내세워 친정체제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김정은의 2인자가 모두 숙청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숙청하는 자’로 몸을 낮춰 온 김원홍이 향후 최대의 숙청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당대회를 통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통한 강성대국 달성을 선포’(37.5%)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방임적 시장화와 국가 통제형 개방을 계속할 것’(50%)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은 시대에 가속화된 북한의 시장화 기조는 되돌릴 수 없으며(75.5%) 장기적으로 북한의 정치 변화를 추동할 것(54%)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달 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에 전보다 큰 고통을 주겠지만 실질적인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69.6%)이라는 회의적인 견해가 다수였다. 당대회 이후 북한 당국이 남한 정부와 물밑 협상을 시도하고(38.2%) 북-미, 북-중 관계 개선을 도모하겠지만 진정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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