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격전지를 가다
경기 ‘정치 1번지’ 수원갑
朴 “힘있는 與 후보 뽑아달라”… 李 “야당 한번만 더 밀어달라”
새로 생긴 수원무도 접전
정미경 “지역 일꾼 뽑아야 발전”… 김진표 “경제 살리는 정치할 것”
경기 지역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갑. 전·현직 의원이 3선 고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직인 새누리당 박종희 후보와 현직인 더민주당 이찬열 후보다. 박 후보의 ‘힘 있는 여당 후보론’과 이 후보의 ‘박근혜 정부 경제심판론’을 놓고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6일 정오 수원시 장안구 연무사회복지관. 박 후보는 노인노래교실에서 마이크를 잡고 “수원 장안에만 전철이 없다”며 “힘 있는 사람을 뽑아야 예산이 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 선 선거운동원의 유니폼에는 당선을 염두에 둔 듯 ‘여당 3선 의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이 미워도 박종희는 살려 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이 후보는 점심 식사 후 커피를 뽑기 위해 자판기 앞에 줄을 선 노인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언제부터 식사하시고 커피를 드셨어요. 신식 엄마들이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후보는 “수원갑은 노년층이 많은 편이라 야당이 쉽지 않은 지역”이라며 “어르신들께 ‘한 표만 꼭 달라’고 읍소하고 있다”고 했다.
줄곧 여당을 지지했다는 현모 씨(66)는 “공천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이니 뭐니 하며 권력을 독점하려는 것을 보고 여당에 정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장안구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52)는 “장사가 안 되긴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해서 경제가 어려운 건 아니다”라며 여당을 옹호했다.
경기 수원무는 이번 총선에서 새로 생겨난 선거구다. 이곳은 수원을에서 재선을 지낸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와 수원정에서 3선을 한 더민주당 김진표 후보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오후 3시 반 수원시 영통구 자이아파트 알뜰장. 정 후보는 검은 청바지, 검은 운동화 차림으로 유권자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제가 미경이에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새로 선거구에 편입된 곳이라 얼굴부터 알려야 한다”며 ‘일 잘하는 지역 일꾼’임을 내세웠다.
오후 4시 수원시 권선구 유원보성아파트 앞. 유세차에 오른 김 후보는 “잘못된 경제를 심판해 달라”고 외쳤다. 아파트 상가로 이동해선 “경제 살리는 정치를 하겠다”며 자신이 경제전문가(노무현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임을 강조했다.
두 후보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의 반응은 엇갈렸다. 전직 교사였던 박모 씨(55·여)는 “야당이 이긴다고 경제가 좋아지냐”며 “여당에 힘을 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허모 씨(68)도 “요즘 (지역경제에) 돈이 안 흐른다. (야당을 찍어)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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