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7일 손학규 전 고문에게 선거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김 대표 측은 손 전 고문이 이날 중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남양주시청에서 열린 남양주갑·을·병 후보 공동 공약발표에 참석, “전국 후보들이 손학규 전 고문의 후원을 원하고 있다”며 “손 전 고문이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 간절하게 남은 기간 더민주를 도와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손 전 고문은 그동안 우리 당 대표를 역임했고, 유력 대선 주자였다”며 “정계를 은퇴하고 전남 강진에 내려가 있어서 이런 부탁을 하기가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전국 각지에서 출마한 후보들이 손 전 고문의 후원을 원하고 있다”며 “야당이 분열된 상태에서 새누리당의 지나친 의석 독점을 방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야당의 발전을 염려하는 손 전 고문이 제 요청을 어느 정도 참작해 흔쾌히 승낙하시리라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손 전 고문에게 죄송하지만 우리 당을 도와달라고 마지막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와 관련, “김 대표와 손 전 고문이 오늘 새벽에 통화를 했다. 그 자리에서 김 대표가 손 전 고문에게 선거지원을 간곡하게 요청했다”며 “그에 대한 답변은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가 손 전 고문과 이미 여러 차례 통화를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달 26일 손학규계인 정장선 선대본부장을 강진으로 내려 보내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손 전 고문은 이를 고사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손 전 고문에게 이번 선거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오늘 아침에 통화하고 공개적으로 선거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며 “손 전 고문 측의 입장표명이 오늘 중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 대표도 손 전 고문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안 대표는 7일 손 전 고문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를 미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안 대표가 유세 중 잠깐 가서 손 전 고문과 만나려고 했는데 유세 도중 짧게 가서 말씀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선거 끝나고 인사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유적지 실학박물관에서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열었다. 안 대표는 같은 날 남양주 지역 유세가 예정돼 있어 손 전 고문을 찾아 총선 지원 요청을 할 계획이었다.
김 대변인은 “6일 선대위에서 안 대표가 손 전 고문을 만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손 대표 측에 참석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그쪽에서도 오라고 했다”며 “오늘 오전에 안 대표에게 이를 보고했더니 정치적으로도 이용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안 가는 게 좋겠다고 해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손 전 고문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으나 이미 행사가 시작돼 연결이 되지 않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앞서 4일 “손 전 고문의 경륜과 지혜를 꼭 (국민의당에 합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국민의당에 정말로 꼭 필요한 인물이고, 지향점이 같다고 믿는다”며 공개적으로 손 전 고문 영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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