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7일 호남행을 전격 결정했다. 다만 위로·사과·경청 목적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직접적인 지원 유세는 자제하겠다는 뜻.
앞서 더불어민주당 호남 지역 후보 몇몇이 문 전 대표에게 호남 방문을 요청해왔다. 문 전 대표는 이 지역 일부의 ‘반문 정서’ 등을 감안해 방문을 망설여 왔으나 지원 요청이 늘어나자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이형석 후보(광주 북구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형석 후보, 문재인 실장님께 올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문 전 대표에게 호남행을 요청했다.
이 후보는 “광주도 대한민국입니다. 문재인 실장님(노무현 정부 당시 비서실장 호칭)도, 안철수 대표도, 김무성 대표도 모두 대한민국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을 책임지시겠다고 대통령 선거에 나오셨던 분 아니십니까. 바다는 모든 강물을 가리지 않고 받아준다. 이제 바다가 되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물이 바다로 흐르지 않겠다고 하면 바다임을 포기하시면 된다”며 “오셔서 매도 좀 맞으시고 광주시민의 분노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더민주 송대수 후보(전남 여수갑)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을 부탁했다. 송 후보는 “제1야당의 유력 대권주자가 특정 지역을 방문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5일 더민주 백무현 후보(전남 여수을)도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문재인 의원실은 “문재인 전 대표가 8일과 9일 호남을 방문한다”며 “특정후보 지원보다는 호남 민심에 귀 기울이고, 솔직한 심경을 밝혀 지지를 호소하는 위로·사과·경청 목적”이라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8일 광주에서 특별한 형식 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며, 이튿날 9일엔 전북으로 넘어가 정읍과 익산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후보자와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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