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가 내린 핸드드립 커피, 화려한 꽃 모양 거품으로 장식된 카페라테, 달콤한 딸기 스무디…. 현재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손쉽게 맛볼 수 있는 커피숍의 메뉴들이다.
AP 통신은 6일(이하 현지시간) “지구상에서 스타벅스를 찾아볼 수 없는 몇 안 되는 도시인 평양이 커피숍들로 가득 차고 있다”면서 평양 내 커피숍 취재기를 전했다.
AP는 수년 간 작고 불빛이 어둑한 커피숍만 들어서있던 평양에 최근 미국 유명 체인 커피숍 뺨 칠 정도의 고급 커피전문점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들어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 외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삶이 궁핍하고 기근에 시달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풍족한 평양에서는 커피와 같은 ‘작은 사치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AP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인기 커피숍을 직접 방문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1월 개업해 성업 중이라는 금릉 커피숍의 여성 바리스타 리현아 씨는 “지난 몇 년간 좋은 커피의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들은 평양에서 최고의 커피숍을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가게에는 단골이 굉장히 많다”고 자랑했다.
금릉 커피숍은 핸드드립 커피부터 카라멜 마키아토, 딸기 스무디 등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판매한다. 커피콩은 중국에서 한 달에 한 번 들여온다.
가격은 얼마일까? AP가 함께 보도한 메뉴판 사진을 보면 에스프레소는 북한 원화로 400원, 핸드드립 커피는 500원, 카푸치노는 600원, 아이스모카는 900원이다. 북한 공식 환율(1달러는 약 100원)로 환산하면 커피 가격은 대략 4~9달러(약 4600~1만400원) 정도다.
중국 베이징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는 리 씨는 “카푸치노가 인기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우리 가게 오리지널 핸드드립 커피가 맛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베이징에서)스타벅스에 한 번 가봤는데, 커피가 입에 안 맞았다. 좋은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맞을 것 같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인기에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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