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탈출…7일 서울 도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8일 17시 24분


제3국에서 근무하는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출해 7일 서울에 들어왔다. 유엔의 대북 제재결의와 한국의 독자적인 제재 이후 북한 근로자들의 집단 탈출은 처음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8일 “북한이 해외식당에 파견해 근무 중이던 남성 지배인 1명과 여성 종업원 12명이 집단으로 탈출해 7일 서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 2명이 탈출해 입국한 적은 있지만, 같은 식당에 근무하던 종업원이 한꺼번에 입국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정 대변인은 제3국과의 외교 문제 등을 고려해 이들이 어느 나라에서 근무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 대변인은 이들의 탈출 경위에 대해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 드러마,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 실상과 북한 체제의 허구성을 알게 돼 최근 집단으로 탈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종업원은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정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는 이들이 탈출 과정에서 겪은 긴장감과 피로감을 호소함에 따라 앞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통상 절차에 따라 유관기관의 합동 신문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탈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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