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잠수함 진해 해군기지 도착…다음주 한미연합 훈련 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8일 18시 14분


미국 해군의 최신형 공격 핵추진잠수함(6900t·로스엔젤레스급) ‘투손(Tucson)’이 150여 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6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올 들어 미 해군의 핵잠수함 한국 입항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인 2월 초 노스캐롤라이나(7900t·오하이오급) 입항에 이어 두 번째다.

군 당국에 따르면 투손은 다음 주 동해와 서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북한의 잠수함 침투를 상정한 연합대잠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사시 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는 모의훈련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청와대를 겨냥한 장사정포 타격 영상 공개 등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길이 110m, 최대 배수량이 6900여t 투손은 미 해군의 대표적 공격 잠수함인 로스엔젤레스급 가운데 최신형으로 적 함정의 소나(수중음파탐지장비)를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설계가 선체에 적용됐다. 수천㎞ 밖에서 적의 군사시설과 지휘부를 정밀타격 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 12발을 비롯해 폭뢰, 어뢰 등을 탑재했다. 최첨단 전투시스템을 갖춰 대잠, 대함전투능력이 뛰어나고 핵연료를 한 차례 장착하면 최장 10년간 재충전 없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상대국을 겨냥한 전략적 타격이 가능하다.

투손은 이달 중순 경기 평택 오산기지에 증강 배치되는 미 공군의 F-16 전투기 12대와 함께 대북 억지력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자는 “최근 북한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에 이어 신포급 잠수정을 새벽에 출항시키는 등 다양한 도발징후가 보인다”며 “미국의 강력한 해·공군 전력이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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