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朴대통령이 새누리 대표” 최경환 “충청대망론 크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8일 22시 17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충청 대망론’으로 충청 표심을 공략했다.

최 전 부총리는 이날 친박계 김태흠 후보(충남 보령-서천) 지원 유세에서 “요새 충청권이 정치적으로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며 “표를 여기 찔끔 저기 찔끔 주면 소용이 없다. 김태흠 후보(를 뽑고), 또 박근혜 정부를 위해 비례대표를 확실히 뽑아야 충청 대망론이 자라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전 부총리는 충청 대망론이 누구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충청도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 총장은 2일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박 대통령과 반갑게 3~4분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친박계는 이날 무소속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양영모 후보(대구 북을) 지원유세에서 “우리 당의 최고 지도자는 누구인가. 당 대표도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고 지도자다”며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대표”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을 내세워 대구 민심에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전날 긴급 투입된 조윤선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도 서 최고위원과 함께 대구 달성(추경호) 동갑(정종섭 후보) 등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서 최고위원은 앞선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선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출마자들을 비판했다. “이들은 친박연대와 같은 일방적 피해자가 아니며 오히려 피해자는 박근혜 정부이고 새누리 당원이며 국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연대는 서 최고위원 등이 ‘친박 학살’로 불렸던 2008년 18대 총선 공천 탈락 후 창당해 대구에서 바람을 일으켰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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