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 식당에 파견됐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후 북한 당국의 외화 상납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달 탈출해 7일 한국에 입국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8일 “이들은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일했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를 통해 한국으로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식당 1곳에서 일하던 종업원 전원이며 이 식당은 더 이상 운영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북한 식당의 종업원 전원이 집단 탈출해 한국에 망명한 것은 처음이다. 성분이 좋은 중산층 이상의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탈출도 이례적이다. 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잇따른 유엔 및 각국의 대북 제재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8일 오후 5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이 서울에 도착했다”며 “이들은 ‘지난달 시작된 대북 제재 이후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식당 운영에 타격을 받았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외화 상납 요구 등 압박이 계속되면서 이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껴 탈출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들은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TV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 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됐으며 최근 탈북을 결심했다”며 “한국에 오는 것에 서로 마음이 통해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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