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122석)에서는 35%에 해당되는 43개 지역에서만 승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새누리당은 25곳, 더불어민주당은 16곳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고, 국민의당과 무소속이 각각 1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8일 각종 여론조사와 각 당의 판세 분석을 종합한 결과 나머지 79곳은 ‘경합 우세’ 또는 ‘경합’ 지역으로 어느 한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예측 불허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각 정당이 투표장에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절반 가까이 혼전 양상
서울 49곳 중 상당수 선거구에서는 조사 시기나 기관에 따라 여론조사 1, 2위 후보가 뒤바뀌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정치 1번지’ 종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때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더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오 후보를 누르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우세’ 지역은 각각 10곳이 채 안 된다. 새누리당은 ‘우세’와 ‘경합 우세’ 지역을 합쳐서 16곳 정도, 더민주당은 11곳 정도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강남벨트(강남, 서초, 송파) 7곳 중 5곳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또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권 지지층을 나눈 중-성동을과 동작을 등에서 당선을 점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야권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도봉을 지역구는 더민주당 유인태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새누리당 경합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더민주당은 야권 성향이 강한 강북과 서남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북을, 도봉갑, 노원을, 구로을 등이 대표적 지역구다. 아울러 더민주당은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송파을을 경합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출마한 노원병 지역이 유일한 우세 지역이다. 새누리당 무공천 지역인 은평을에서는 현역인 무소속 이재오 후보와 더민주당 강병원 후보,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대 표밭 경기 60곳 중 38곳 경합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60석이 걸린 경기는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지역이 많다. 하지만 여야가 각자 우세 지역으로 분류한 선거구는 합쳐서 22곳에 불과해 63%인 38곳에서 오차범위 내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우세 지역은 14곳으로 더민주당(8곳)보다 6곳 많다. 경합 우세 지역도 새누리당(14곳)이 더민주당(7곳)보다 7곳 더 많다. 60곳 중 절반에 가까운 28곳에서 상대적 우위가 있는 것으로 경합 지역 16곳 중 3곳에서만 이기면 과반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새누리당 우세 지역은 포천-가평, 여주-양평 등 경기 북부와 평택갑, 화성갑 등이다.
더민주당 우세 지역은 경기 남부 지역에 몰려 있다. 안양동안갑, 부천오정, 용인을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우세인 새누리당도, 열세인 더민주당도 막판까지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야권이 분열된 가운데 38곳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이뤄지면서 소폭의 표심 이동으로도 당락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가 5개로 늘어난 수원시에서는 모든 지역에서 어느 한 정당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수원무에서는 여론조사마다 순위가 뒤바뀌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48곳에 후보를 냈지만 우세로 분류된 지역은 없다. 김영환 의원 지역구인 안산상록을은 경합 지역이고, 부좌현 의원이 출마한 안산단원을은 새누리당 경합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대표의 지역구인 고양갑 1곳이 경합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인천은 전체 13곳 중 5곳이 경합 혼전 지역이다. 새누리당은 남갑, 연수을, 서갑 지역이 안정권이고, 더민주당은 계양을이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막말 파문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나머지 3곳은 여야 경합 우세 지역으로 경합 지역 5곳을 포함한 8곳의 승패에 따라 인천 판세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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