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지역 현안과 인물에 따라 여야를 오가며 탄력적으로 투표하는 ‘스윙보트(swing vote)’ 성향을 보여 왔다. 20년 만에 ‘충청 정당’ 없이 치르는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야권에 비해 다소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와 각 정당이 분석한 판세를 종합한 결과 충청지역 27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은 11곳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보인 지역은 3곳에 불과했다. 19대 총선 때는 25석 중 새누리당이 12석, 더민주당이 10석, 자유선진당이 3석을 각각 차지했다.
이번에는 19대 총선 때와 달리 보수 성향의 자유선진당 지지자들이 새누리당에 상당 부분 흡수된 데다 야권 분열까지 영향을 미쳐 여당세가 다소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경우 7곳 가운데 신설된 유성갑을 포함해 4곳에서 새누리당이 우위(경합 우세 포함)를 나타내고 있다. 유성갑에선 국민의당 고무열 후보가 10%대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더민주당은 서갑, 유성을 등 2곳에서 앞서고 있다. 서을은 새누리당 이재선 후보와 더민주당 박범계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반기문 벨트’라고 불리는 충북 8개 지역구에선 새누리당이 4곳에서 우세를, 2곳에서 경합 우세를 보이고 있다. 19대 총선 때 3석을 차지한 더민주당은 이번에는 확실한 우세를 보이는 곳이 없다. 더민주당 현역 의원이 출마한 청주 서원과 흥덕에선 경합 중이고, 청주 청원에선 변재일 후보가 새누리당 오성균 후보에게 경합 열세를 나타냈다.
야권 후보가 분열된 세종에선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가 무소속 이해찬 후보에게 경합 우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의 경우 전체 11곳 중 새누리당이 6곳에서 우세를, 2곳에서 경합 우세를 보였다. 19대 총선 때 4석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더민주당은 천안을, 천안병 등 2곳에서 우세를, 신설된 아산을에서 경합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원지역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강세다. 전체 8석 중 새누리당이 4곳에서 앞선 반면에 더민주당의 우세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다만 19대 총선 때처럼 새누리당의 ‘싹쓸이’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동해-삼척에선 무소속 이철규 후보가 새누리당 박성덕 후보에게 다소 앞서 있다. 당초 새누리당이 우세 지역으로 분류한 원주을에선 더민주당 송기헌 후보가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를 바짝 따라붙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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