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출력 발동기(엔진)의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서해위성발사장(평북 동창리)에서 분출실험을 시찰하고 “미제를 비롯한 적대세력들에게 또 다른 행태의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확고한 담보를 마련하고, 핵에는 핵으로 맞서 싸울 수 있는 보다 위력한 수단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 엔진은 KN-08 이동식 ICBM의 엔진보다 큰 것(개량형 KN-14)으로 보인다.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도 2월 초 발사한 장거리미사일보다 강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ICBM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고 1, 2년 안으로 시험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괌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단·중거리탄도미사일은 이미 실전 배치된 만큼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미 전역에 떨어뜨릴 수 있는 ICBM 능력 강화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지난달 소형 핵무기와 운반수단(미사일)의 추가 제작을 지시한 뒤 북한은 소형 핵탄두 추정물체 공개, 탄두 재진입 모의시험, 고체연료 로켓 엔진시험에 이어 엔진 시험까지 공개하는 등 ICBM 개발 능력이 있음을 과시하고 있다. 신형 ICBM의 ‘머리’(탄두)와 ‘몸통’(2, 3단용 고체연료 엔진 로켓), ‘꼬리’(1단용 추진체 엔진)를 순차적으로 공개한 셈이다.
북한이 지난해 동창리 발사대 증축 공사를 끝낸 것도 신형 ICBM 개발의 유력한 징후로 파악된다. 북한은 2012년 은하 3호 발사 이후 ‘은하 9호’라고 쓰인 미사일 모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형 ICBM은 이번에 공개한 액체연료 로켓엔진을 1단 추진체, 지난달 24일 공개한 고체로켓 엔진을 2, 3단 추진체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4차례 핵실험으로 핵 소형화를 거의 달성한 북한은 신형 ICBM에 소형 핵탄두를 탑재해 실전 배치하면 미국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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