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폐쇄 후 한국산(産) 제품 판매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국산 제품, 특히 ‘마스크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11일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 평양시의 간부들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산 마스크팩이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몇 년 전만 해도 간부나 돈주(신흥부유층) 여성들만 피부미용에 돈을 들였지만 이제 일반 여성들도 가세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소식통은 “최근 평양 여성들은 ‘한국산 얼굴종이(마스크팩)를 붙이면 피부주름이 없어지고 하얀 피부가 되어 화장이 잘 먹는다’고 말한다”면서 “특히 한국 알로에 얼굴종이는 화학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상품으로 20대 처녀들만이 아니라 중년, 노년 여성들에게도 부작용이 없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데일리NK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산 마스크팩의 경우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팔릴 만큼 인기가 있다며 “한국 상품이 통제품 항목에 있어 수량이 많지 않은 것도 있지만, 상품수요가 많아 시장 매대로 까지 갈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는 한류(韓流)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체적으로 돈벌이를 하는 평양 여성들 사이에서 한류의 영향으로 미모를 가꾸는 게 유행이 됐다는 것. 이에 평양 간부들과 돈주들은 당국의 단속이나 대북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산 미용 제품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한국산 제품이 세관을 통해 합법적으로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마지크(매직펜)로 한국 글자를 지우고 들여보내고 있다”면서 “세관 직원들도 한국 제품을 알지만 인맥 관계가 형성돼 있어 눈감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산 마스크팩의 가격은 개당 20~50위안. 북한 돈으로 2만6000~6만5000원)이다. 소식통은 “많이 살 경우는 흥정이 되지만 알로에 제품은 어림도 없다”면서 “상품수요가 높아지자 중국산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지만, 돈주들은 한국 제품을 ‘정품’이라고 본다. 또한 몇 년 동안 사용해본 여성들은 겉포장만 보고도 한국 제품을 정확히 분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북한에서는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월 러시아 언론은 북한이 랑콤과 샤넬 등 세계적인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화장품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이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해 화장품 공장 현지 시찰에서 “외국 상표의 마스카라는 심지어 물에 닿아도 그대론데 우리 제품은 하품만 해도 번져서 너구리 눈이 된다”면서 품질 개선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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