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소중한 한표…국민 섬기는 20대 국회 만들어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2일 11시 42분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19대 국회의 민생법안 입법 지연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미국·멕시코 순방 결과를 설명한 뒤 “이번 순방을 통해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입법이 적기에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꼈다”며 “시기를 놓쳐서 잃어버린 손실과 시간들에 대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뒤 해외 진출에 성공한 마린테크노의 사례를 언급하며 “크라우드펀딩법이 2년이 지나서 국회를 통과했는데 진작 처리됐다면 성공사례도 훨씬 더 많이 창출됐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생으로 고생을 하는구나 싶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중국 기업 직원 6000명이 한꺼번에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인천에서 ‘치맥 파티’ 등을 했는데 호텔방이 부족해서 당초 계획보다 방문 인원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며 “관광진흥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관광호텔 공급을 늘려야 하는 이유를 3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국회에 찾아가 설명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이런 아쉬운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서비스산업발전법과 노동개혁법안 등이 국회에 번번이 가로막히는 현실을 보면서 지금 국민과 기업들은 가슴이 미어질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민과 기업들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나라 경제가 간신히 지탱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20대 국회에 대해서는 ‘변화’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느냐, 이대로 주저앉느냐 하는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북한 핵문제와 대내외적인 경제여건 악화를 비롯해서 당면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마음과 몸이 무겁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며 “20대 국회는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해 몸과 마음을 던질 수 있는 진정한 민의의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에게는 “이번 선거에서 ‘나라의 운명은 결국 국민이 정한다’는 마음으로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20대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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