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8곳 등 38곳은 초박빙… 與과반? 與小野大? 3당체제?
입법권력 지형 내 한표가 결정… 2017년 대선구도에도 큰 영향
13일 대한민국 20대 국회의 권력 지형이 결정된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지, 아니면 야권이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를 만들지,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원내 3당 체제가 구축될지 등이 4·13총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지면 임기가 1년 10개월 남은 박근혜 정부는 국정 주도권을 잃을 공산이 크다.
선거 기간 여야 3당의 호소 키워드는 △새누리당 ‘미래’ △더불어민주당 ‘심판’ △국민의당 ‘변화’로 요약된다.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 새누리당이 압도적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오만과 폭정을 심판해야 시들어가는 한국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원내 제3당 출현이 정치와 서민의 삶을 바꾸는 변화의 시작이라고 호소했다.
민심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현재 각 당이 내놓은 예상 의석은 △새누리당 140∼150석 △더민주당 95∼105석 △국민의당 35석 안팎이다. 각 당의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합 지역은 전국 100여 곳에 이른다. 이 중 70여 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선거분석 전문가들은 이 지역들 중 상당수가 득표율 5%포인트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국 38곳, 수도권 28곳이 초박빙이다.
결국 세대별, 지역별 투표율이 관건이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더민주당을 제치고 ‘야권의 적자(嫡子)’로 떠오를지, 영남에서 무소속·야권 바람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누리당의 벽에 막힐지도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에 달렸다. 최악의 공천 파동을 겪으며 “투표하기 싫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했지만 결국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대한민국 정치 변화의 동력인 것이다.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정당을 따로 찍는 교차투표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누가 반사이익을 볼지도 주목된다. 이는 국민의당이 안정적 제3당으로 자리매김하느냐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이번 총선 결과는 내년 대선 지형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에겐 대선으로 가는 ‘1차 관문’인 셈이다. 한쪽이 웃으면 한쪽은 좌절하는 ‘제로섬 게임’이다. 또 각 당은 총선 성적표에 따라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즉각 당내 권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앞날이 ‘민(民)의 한 표’에 달렸다. 지역구 당선자의 윤곽은 13일 오후 10시경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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