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귀순에 대해 “전대미문의 유인납치 행위”라며 “어떤 나라의 묵인 하에”라는 표현으로 중국도 함께 비난한 가운데,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는 “북한도 중국의 이런 처리방식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스위안화(石源華) 푸단(復丹)대 교수(중국-주변국가 관계연구소 소장)는 “이번에 집단 탈북한 북한 종업원 모두 북한 정부가 발급한 유효한 신분증, 즉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중국 측의 처리방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 교수는 이번 사건이 날로 악화되는 북중 관계에 새로운 변수를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해 “이 사안과 관련해 과도하게 여론몰이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외교부가 해명했듯이 이들의 출입국 절차는 합법적이었고 이들이 소지한 여권도 중국이 아닌 북한 정부가 발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 교수는 “최근 중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을 비교적 성실하게 이행하면서 북중 관계에 일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양국은 조정 과정에 처해 있고, 양국 모두 이 사건을 큰 사안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중국은 이미 입장을 밝힌 상황이고 북한 역시 이번 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는 양국 간에는 더 중요한 사안, 즉 북핵 문제, 비핵화 등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귀순과 관련, 12일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대미문의 유인납치행위”이자 “공화국에 대한 중대도발”이라며 사죄와 종업원들을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지만 북한 내부에선 볼 수 없는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활용함으로써 집단 탈출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피했다.
대변인은 “어떻게 해당 나라의 묵인 하에 그들을 동남아시아의 어느 나라를 거쳐 어떤 방법으로 남조선까지 끌고 갔는가를 구체적으로 장악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통일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집단 귀순은 순전히 그들의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주민들의 민생을 돌아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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