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비례대표 정당득표에서 개표 초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14일 0시 반 현재 29.5%가 개표된 가운데 국민의당이 25.0%의 정당득표율을 나타내 더민주당의 24.1%에 앞섰다. 국민의당은 서울에서도 28.4%의 정당득표를 얻어 더민주당(26.0%)을 앞섰고, 경기와 인천에서도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최다 14석을 획득해 더민주당과 같거나 앞서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기성 정당에 대한 실망과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전략적인 교차투표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지역구 투표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새누리당 또는 더민주당)의 후보를 찍었지만 정당투표에서는 의도적으로 국민의당을 찍었다는 것이다.
정부 여당의 실정과 행태에 실망한 새누리당 일부 지지층은 정당득표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함으로써 박근혜 정권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여당에 대한 막판 견제심리가 발동한 더민주당 지지층도 대안 야당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야당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인 호남에선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선거일 직전까지 외쳤던 교차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호남 전체 28석 가운데 20석 이상을 획득한 국민의당은 정당득표에서도 더민주당을 압도했다. 오후 10시 반 현재 광주에서 국민의당 정당득표율은 56.5%로 26.5%의 더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았다. 또 전남과 전북에서도 각각 20.5%포인트, 10.2%포인트 앞섰다. 전문가들은 “호남 민심이 더민주당으로는 정권 교체를 하기 어렵다는 마음을 확실히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더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은 어차피 대선 때는 국민의당과 더민주당이 같이 가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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