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유승민 등 무소속 당선자가 새누리 구세주 될수도”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14일 11시 43분


유승민 무소속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13일 오후 대구 동구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인사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유승민 무소속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13일 오후 대구 동구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인사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실패는 물론 제1당 지위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는 등 20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그러면서 ‘정권 심판론’이 대두, 임기를 1년 10개월 남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은 14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잠을 못 주무신다‘고 그저께 국무회의에서 말씀했는데 그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면서 “번민의 날을 더 많이 겪게 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김 부소장은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그림을 잡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만든 어젠더와 국정을 주도할 수 있는 방법론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남은 임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정권 재창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향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 두 가지 예측을 소개했다.

서 소장은 “친박만이 아니라 비박계, 나아가 야당과 국회까지 국정의 동반자로 생각해 대타협을 이뤄나가는 식으로 국정운영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예측과 “국정운영보다 퇴임 이후의 안전판을 만들기 위해 오히려 TK(대구·경북)에 대한 직할 정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자는 그나마 국정이 수습될 것 같은데, 후자의 경우 ’대선까지 한 번 겨뤄보자‘는 맞서기로 비춰져서 박 대통령에게 어떤 득이 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새누리당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넘길 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 부소장은 “완전히 원초적인 부분부터 다시 점검해야 하는데 문제는 주체가 없다”면서 “새누리당 대선 주자들이 줄줄이 낙마하거나 힘이 빠졌다. 대선 주자는 희생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들한테 인정을 받아야 되는데, 새누리당 대선 주자들은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무성 대표는 공천 등의 과정에서 결국은 실리를 챙겼다. 김문수 전 지사도 격전지인 수도권을 버리고 대구로 내려가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오세훈 후보도 험지로 가달라고 했는데 본인이 끝까지 고집 부려 종로에서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 소장은 “친박과 비박, 양박이 독박을 쓴 것 같다”면서 “오히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유승민 당선자(대구 동구을)라든지 무소속에 있는 사람들이 복당해 여권 재편의 구세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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