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하던 4·13총선 개표 결과는 사전 여론조사 무용론을 불러오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인 지상파 방송사의 출구조사도 제1당을 맞히지 못했다.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었던 서울 종로의 결과는 선거 전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완전히 뒤집었다.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당선자에게 줄곧 앞섰다. 하지만 개표 결과 정 후보가 득표율 52.6%로 오 후보(39.7%)를 크게 이겼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여당의 압승으로 이번 총선에선 ‘여대야소(與大野小)’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모두 정반대였다. 여론조사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유선전화를 이용하는 현재의 조사 기법이 가진 한계를 지적한다. 응답률이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20, 30대 표본을 확보하기 어렵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20, 30대 전화 응답률이 너무 낮다. 20, 30대 표본 확보에 실패하면서 전체 표본 수를 줄이거나 가중치를 많이 부여해 응답이 왜곡된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66여억 원의 예산으로 공동 실시한 출구조사도 ‘여소야대’는 예측했으나 제1당을 맞히지 못해 ‘반쪽짜리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오후 6시에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보도에서 KBS는 새누리당 121∼143석, 더민주당 101∼123석, MBC는 새누리당 118∼136석, 더민주당 107∼128석, SBS는 새누리당 123∼147석, 더민주당 97∼120석으로 각각 예상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 더민주당은 123석,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었다. 양당의 실제 의석수는 SBS의 예상 의석수 범위 밖이었고, KBS의 예측 범위 안에 간신히 들어갔다. 두 방송사 모두 새누리당을 원내 1당으로 예측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출구조사는 번번이 빗나갔다. 19대 총선에서 KBS는 새누리당 의석을 131∼147석으로 예측했지만 결과는 152석이었고, MBC는 당시 민주통합당 의석을 128∼148석으로 예측했지만 결과는 127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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