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생일)인 15일 동해안 지역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군 당국자는 “북한은 이날 오전 5시30분 경 동해안 일대에서 미사일 1기의 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발사 실패로 보는 근거에 대해 “한국과 미국 군 정보당국이 공동평가한 결과”라면서 “미사일 기종과 발사지역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강원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으로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지만 엔진 점화 직후 TEL을 벗어나자마자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은 미국의 첩보위성이 포착했고, 우리 군도 북한군 감청 등을 통해 발사 실패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미사일이 점화와 동시에 폭발한 점으로 미뤄 엔진과 추진체에 중대 결함이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이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하거나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원산 일대에는 추가 TEL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이달 초부터 무수단 미사일(IRBM)을 실은 TEL) 2, 3대를 강원도 원산 일대에 배치하는 등 발사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우리 군은 이지스구축함을 동해상에 파견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해왔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무수단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4000㎞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B-52 폭격기 등 미국 전략무기가 배치된 괌의 앤더슨 기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 무수단은 2010년 당 창건 기념 열병식 때 실물이 공개된 뒤 이번에 처음 발사를 시도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태양절 축포용으로 시도한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만큼 조만간 추가 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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