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를 겨냥한 ‘호남 참패 책임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123석을 확보하면서 새누리당을 제치고 제1당에 등극했다. 그러나 텃밭이었던 호남에선 28석 중 단 3석만을 얻어 국민의당에 자리를 내줬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문 전 대표의 역할이 이번 총선에 수도권 승리의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가 ‘정계 은퇴’를 언급하면서 호남의 지지를 호소한 것도 “호남에 가서 그런 각오의 말을 보여준 것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문 전 대표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한 표현이다. 백의종군(白衣從軍)하는 장수의 마음을 가지고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그러나 일각에선 선거가 끝난 뒤 문 전 대표가 말을 바꾼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문 전 대표는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면서 ‘정계 은퇴’ 발언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호남의 지지를 다시 얻는 것은 “문 전 대표의 몫이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호남 민심이) 저희 당에 정말 무서운 회초리를 때리고 있다. 저도 맞는 심정이다. 더민주가 가야 할 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호남에서 가지고 있다”면서 “그것이 문 전 대표에게도 마찬가지다. 문 전 대표가 지금부터 해야 할 자기 역할을 잘 해야 (호남 민심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역할에 대해선 “1당을 만드는 데에 김 대표의 구원투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한다”면서 “전당대회 전 비대위 체제가 조금 더 견고하게 당의 안정화, 호남에서 드러난 문제점, 수권 비전에 대한 정립 등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38석을 확보해 제3당으로 안착한 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원내대표는 “이제 형제 당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형제 당 만큼 민심의 크기가 확장됐다”면서 “야당 간에도 협주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훌륭한 지휘자가 필요한데, 제가 그 지휘자를 만들기 위한 다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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