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19일 ‘사심(私心)공천 전횡 5인방’ 주장과 관련, “본인들이 발이 저리는 게 있다면 먼저 고백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날 ‘사심공천 5인방’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박영선 더민주 의원이 사심공천 의혹을 반박한 것과 관련해 “구질구질하게 세세하게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앞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심공천 전횡을 휘두른 5인방을 조만간 공개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을 겨냥했다.
정 의원은 해당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염치없는 당 지도부의 태도 때문”이라며 “불의를 물리치는, 정의를 세워야겠다는 차원에서 제가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사심공천 5인방’의 명단을 추측 보도한 것과 관련,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데 70~80%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언론에서 거론한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5인방 축에 들어갈 만큼 힘 있는 그런 역할을 못 했다. 심부름 정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김 대표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셀프 공천도 문제지만 셀프 합의 추대라는 게 민주 국가에서 가능한 일인가? 이거는 북한노동당 전당대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어떻게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건지 상당히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김 대표에게 공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문재인 (당시)대표가 ‘어느 정도 당을 수습했다. 더 이상 내가 할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배턴을 넘기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며 “공을 세운 건 인정지만 그 타이밍은 이미 당이 수습되는 단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 결과를 두고 “김 대표가 아니었어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수도권 압승의 이유는 20~30대가 투표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김 대표 때문에 나온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저희가 (수도권 유세)다녀보면 ‘김 대표는 안 왔으면 좋겠다’ 이런 게 너무 많았다”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다. 다녀봤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당 대표를 할 의향이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응하라는 얘기”라면서 ‘합의 추대’ 방식이 아니라 떳떳하게 국민·당원들의 평가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20~30대의 역할이 컸음을 강조하며 “이들이 투표장에 나간 건 세 가지 이유다. 첫 번째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오만과 독선에 대한 염증, 심판이다. 두 번째는 소셜미디어와 팟캐스트를 통해서 20~30대들이 교육받고 학습 받고 동질감을 형성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 번째 이유로 ‘문재인 위기론’을 꼽았다. 정 의원은 “문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조차도 못하고 김종인 지도부에서 컷오프당하고 호남에 가서 홀대 받고 이러니까 ‘문재인 큰일 났구나’ 하는 문재인 위기론 때문에 20~30대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당 대표에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한 청취자의 질문에 대해 “거기에 대해서 생각과 결정은 아직 없다”면서 “그러나 전국적으로 강력하게 요청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회의원 낙천도 되고 그래서 무념, 무상, 무욕의 심정으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고민을 하는 건가? 접은 건가?”라고 재차 묻자 정 의원은 “무념, 무상, 무욕이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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