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하 씨의 남편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새누리당 지상욱 당선자(51·사진). 그는 이번 4·13총선에서 서울 중-성동을에서 3대(代)에 걸쳐 14선(選)을 이뤄낸 정치 명문가 출신의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를 1.7%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심 씨의 남편이 아니라 여의도에 입성하는 ‘국회의원 지상욱’으로 거듭난 것이다.
지 당선자는 20일 ‘이것만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대국민 약속으로 ‘특권 내려놓기’를 꼽았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봉사하려고 정치를 시작한 것이지 군림하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을 위한 업무에 필요한 것이 아니면 스스로 하나씩 조용하게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국회의원에게 어떤 특권들이 있는지부터 살펴볼 계획이다.
지 당선자는 의원 세비(歲費)를 금융기관에 신탁하겠다고 다짐했다. 일자리 규제 개혁 등 5대 개혁 과제를 20대 국회 1년 동안 이행하지 못할 경우 1년 치 세비를 전액 반납하기로 하는 새누리당의 선거 공약에 동참한 것에서 더 나가 아예 처음부터 고스란히 맡기겠다는 얘기다.
그는 “세비를 쓴 뒤에 자신의 돈을 토해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제 통장으로 받은 세비를 금융기관에 맡기겠다”며 “어떤 환경에서라도 1년 내에 개혁과제를 발의하지 않으면 국가에 기부 형태로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지 당선자는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를 거쳐 일본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도시공학 전문가다. 그는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미국에서 머물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보좌했다. 이 전 총재가 2008년 자유선진당 총재로 정계에 복귀했을 때 지 당선자는 대변인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10년에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고, 2015년부터는 새누리당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힘이 없어 억울하게 눈물 흘리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돼야 한다”며 “새누리당도 봉사와 희생,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진정한 보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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