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北외무상 “핵에는 핵으로 대응” 협박…뒤로는 대화시도 물밑접촉?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22일 09시 05분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핵에는 핵으로 맞설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강하게 반발했다.

리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서 회의 주제와 동떨어진 핵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2030 지속개발가능목표'는 빈곤퇴치, 질 높은 교육, 양성평등 등 2030년까지 인류의 발전을 위해 설정된 목표임에도, 리 외무상은 아랑곳 없이 대북 제재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12년 의무교육, 무상치료 등을 이미 실시하고 있지만 외세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이 핵개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지금도 30만 명의 방대한 무력과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핵전쟁 연습이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핵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도 해 보고, 국제법에 의한 노력도 해 봤지만 모두 수포가 됐다. 남은 것은 오직 하나,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경제적 봉쇄로 북한을 없애겠다는 미국의 행위를 "무지의 표현"이라며 "최후에 우리가 웃을 것이라는 게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 동지의 정치적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지속적인 개발을 가로막은 데 대한 보상을 단단히 받아낼 것"이라고 협박했다.

한편, 중국 전문가는 리 외무상이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정부관계자들과 물밑접촉,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은 중국 군사전문가인 니러슝(倪樂雄) 상하이정법대 교수를 인용해 "리 외무상이 미국 측 관계자들과 만나 일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북측의 대화 요구를 완전히 거부하진 않지만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