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1월 6일 4차 핵실험의 여파로 북한 함경도 풍계리 지역에서 지표면의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연방지구과학천연자원연구소(BGR) 연구진은 유럽의 인공위성 ‘센티넬(Sentinel)-1a’를 이용해 북한의 핵실험 지역인 풍계리를 탐색한 결과, 4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주변의 지표면 암석이 최대 7㎝까지 가라앉은 것을 확인했다고 21일(현지시간) 호주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지구과학연합(EGU) 총회 2016’에서 발표했다.
센티넬-1a는 2014년 발사된 레이더 영상 위성으로, ‘간섭굴절측정법’을 사용해 지표면의 변화를 탐지한다.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촬영한 레이더 영상을 비교해 여기서 나타나는 차이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센티넬-1a가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1월 1일 풍계리를 촬영한 영상과 4차 핵실험 이후인 1월 12일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4차 핵실험이 실시된 지점(41.38°N, 129.05°E)을 중심으로 핵실험 이전보다 2~3㎝가량이 가라앉거나 솟아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어떤 지점은 최대 7㎝까지 가라앉았다.
니콜라이 제스터만 BGR 연구원은 “이는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CTBT)’에 따라 지진파, 음파 등을 탐지해 전 세계 비밀 핵실험을 감시하는 국제탐지체계(IMS)에서도 감지하지 못했던 변화”라며 “핵실험이 실시된 정확한 위치뿐만 아니라 그 지점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까지 포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4차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한 인공지진의 강도는 5.1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3년 2월에 있었던 3차 핵실험의 강도(5.1)와 비슷한 수준으로 연구진은 북한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이번 핵실험이 수소폭탄 실험이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