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가난한 나라 에콰도르에서 연일 규모 6, 7의 강진이 계속돼 이재민이 기거할 천막이 부족한 상황이 되자 주한 에콰도르대사관이 한국인들의 온정을 호소하고 나섰다.
오스카 에레라 길버트 대사(사진)는 22일 서울 종로구 소재 대사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550여 차례나 계속되는 여진으로 이재민들의 공포가 극해 달해 체육관 등 벽돌로 지어진 대피소로는 무서워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며 “노숙을 피하게 해 줄 천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천막 1개 가격은 약 250달러(약 28만5000원). 이재민의 노숙 생활이 길어지면서 화장실 등 위생 시설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뒤 현재까지 사망 587명, 실종 15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재민은 2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에레라 대사는 “노숙하거나 차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파악되지 않아 실제 이재민은 훨씬 더 많다”며 “지금은 구조보다 이재민과 부상자 구호에 도움이 더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에레라 대사는 회견 말미에 약간 울먹이며 “한국 사람들이 힘들 때 서로에게 말해주는 ‘파이팅!’의 의미를 안다. 에콰도르 국민들에게 그 ‘화이팅!’ 정신을 고스란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6·25전쟁 때 한국에 쌀을 보내 준 에콰도르를 위해 한국 정부는 70만 달러를 지원키로 한 것을 비롯해 민간기업과 시민들이 성금을 보내오고 있다. 대사관은 은행계좌(KEB하나은행 630-010454-081, 예금주 주한에콰도르대사관)를 개설하고 한국인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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